경제학은 시대와 사회 변화에 따라 새로운 학파와 이론이 탄생해 발전해 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전학파부터 현대 행동경제학까지 대표 경제학자들을 시대별로 비교하며 그들의 사상과 이론이 오늘날 경제와 정책에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고전경제학자와 근대경제학자 비교
경제학의 출발점은 18세기 고전학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표적인 인물은 애덤 스미스로, 그는 『국부론』을 통해 시장의 자율성과 ‘보이지 않는 손’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당시에는 상업과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개인의 이익 추구가 공익으로 연결된다는 아이디어가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반면,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로 넘어오면서 근대경제학자들은 고전학파의 이론을 계승하면서도 보다 수학적이고 체계적인 모델로 발전시켰습니다. 대표적으로 알프레드 마셜은 ‘한계효용 이론’을 정립하며 가격 결정 메커니즘을 설명했고, 이를 통해 수요와 공급 법칙을 과학적으로 정립했습니다. 고전학파는 시장의 자율성을 강조했지만, 근대경제학은 인간의 합리적 선택과 효용 극대화를 수식으로 설명하며 이론을 더욱 정교화했습니다. 이는 오늘날 미시경제학의 기초가 되었으며, 정책 입안자들이 시장에서의 균형 가격이나 자원 배분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취업이나 시험, 논술에서 자주 등장하는 고전학파와 근대경제학의 차이는 ‘보이지 않는 손’과 ‘합리적 선택 모델’로 대표됩니다. 고전경제학은 시장 실패나 외부효과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이후 케인즈 등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고전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과정은 경제학의 수학화와 과학화라는 흐름으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케인즈학파와 신자유주의 비교
20세기 초 경제학계는 대공황이라는 대형 사건을 맞닥뜨리면서 큰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기존 고전학파와 근대경제학이 경제위기를 설명하지 못하자 등장한 것이 바로 케인즈학파입니다. 케인즈는 시장이 항상 자율적으로 균형을 이루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수요 부족이 불황을 초래한다는 ‘유효수요 이론’을 통해 정부가 재정지출과 금리정책 등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대공황 극복뿐만 아니라 이후 전 세계 복지국가 모델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오일쇼크와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의 동시 발생)은 케인즈 이론으로는 설명이 어려웠습니다. 이에 반발해 등장한 것이 신자유주의 학파입니다. 대표적 학자는 밀턴 프리드먼으로, 그는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의 자율성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통화주의자로 불리는 프리드먼은 화폐량 조절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핵심이라고 봤습니다. 이처럼 케인즈학파와 신자유주의는 정부의 역할에 대한 관점이 정반대입니다. 케인즈는 정부 개입 확대를 주장했고, 신자유주의는 시장 자율성과 민영화를 강조했습니다. 두 학파의 충돌은 지금도 국가 재정정책과 복지논쟁의 핵심 갈등축입니다. 따라서 시대 상황에 따라 어떤 경제학이 주류로 떠오르는지 이해하면 경제 뉴스나 정책 논쟁을 해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현대 행동경제학과 전통이론의 차이
21세기 들어 경제학계는 또 다른 패러다임 전환을 맞았습니다. 바로 행동경제학의 부상입니다. 전통 경제학은 인간이 합리적이고 이기적이며 정보가 완벽하다고 가정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비판이 커졌습니다. 대니얼 카너먼과 리처드 세일러 등 행동경제학자들은 인간의 비합리적 의사결정을 실험과 데이터로 증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손실이라도 심리적으로 더 크게 느끼는 ‘손실회피 성향’이나,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확증편향’ 등이 대표적입니다. 행동경제학은 특히 금융, 마케팅, 공공정책 분야에서 강력한 도구로 활용됩니다. 소비자들이 어떻게 브랜드를 선택하고, 투자자는 어떤 심리로 금융상품을 구매하는지 등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국민의 건강한 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넛지 정책을 활용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소비자의 구매결정을 연구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전통경제학이 ‘모델의 정확성’을 중시했다면, 행동경제학은 ‘현실 적합성’을 강조합니다. 두 이론은 대립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수요-공급 이론에 행동경제학적 편향 분석을 추가하면 더 현실적인 정책 설계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현대 경제학은 고전, 근대, 케인즈, 신자유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행동경제학이라는 새로운 렌즈를 통해 복잡한 인간 행동을 설명하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시대별 경제학자들을 비교하면, 경제학은 결코 고정된 학문이 아니라 시대 문제에 맞춰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보완되는 살아있는 지식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이해하면 현재의 경제정책과 미래의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