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의 주요 학파인 고전학파와 현대학파는 시대적 배경과 철학이 다릅니다. 본문에서는 고전학파의 핵심 이론과 전제를 살펴보고, 현대학파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며 이들의 차이가 오늘날 정책과 경제 분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정리합니다.
고전학파의 핵심 이론과 전제
고전학파(Classical School)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주로 활동한 경제학자들이 중심이 된 경제이론 체계입니다. 대표적인 학자로는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존 스튜어트 밀 등이 있으며, 이들은 자본주의 초기 산업화 시기의 시장 메커니즘을 설명하려 했습니다. 고전학파의 가장 핵심적인 전제는 '시장 자율성'과 '보이지 않는 손' 개념입니다. 애덤 스미스는 개인이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회 전체의 부가 증대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는 능력이 있으며, 정부의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고전학파는 ‘세이의 법칙’을 기반으로 합니다. 세이의 법칙은 “공급이 스스로 수요를 창출한다”는 원리로, 시장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는 결국 팔린다고 봅니다. 이는 시장의 자연스러운 균형 메커니즘을 강조하는 논리입니다. 노동가치설도 고전학파의 주요 이론 중 하나입니다. 이는 상품의 가치는 그것을 생산하는 데 들어간 노동의 양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이론은 후에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전학파는 경제가 항상 완전고용 상태로 수렴한다고 믿었으며,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침체와 같은 문제는 일시적인 외부 충격에 불과하다고 여겼습니다. 이러한 시각은 1930년대 대공황을 설명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며 점차 도전을 받게 됩니다.
현대학파의 주요 이론과 특징
현대학파(Modern Economic Thought)는 20세기 이후 발전한 다양한 경제이론과 학문적 접근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고전학파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실 경제의 복잡성을 반영하고자 합니다. 대표적으로 케인즈학파, 신케인즈학파, 행동경제학, 정보경제학 등이 포함됩니다. 현대학파는 고전학파와 달리 시장 실패와 정부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존 메이너드 케인즈는 대공황 당시 고전학파의 '자율적 시장 회복' 이론이 현실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비판하며, 총수요 부족이 경제 불황의 핵심 원인이라 주장했습니다. 이후 신케인즈학파는 마찰적 실업, 가격 경직성, 정보 비대칭 문제 등 현실적 요소를 이론에 반영하며 경제정책의 유효성을 주장합니다. 현대학파는 이처럼 단순한 수요-공급 모델을 넘어서 다양한 심리, 제도, 행태 요소를 포함해 복합적인 경제현상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또한 행동경제학은 인간이 항상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실험적 방법론으로 분석하며, 실질적인 소비자 행동과 정책 효과 예측에 기여합니다. 예를 들어 넛지 이론은 정부가 사람들의 행동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음을 설명하며 다양한 공공정책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현대학파는 수학적 모델과 실증 분석을 강화해 경제이론을 과학적으로 정립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거시경제뿐만 아니라 국제무역, 환경, 노동, 개발경제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고전학파와 현대학파의 차이와 적용 사례
고전학파와 현대학파의 가장 큰 차이는 시장에 대한 신뢰 수준과 정부 개입의 역할입니다. 고전학파는 시장을 신뢰하며 정부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현대학파는 시장 실패 가능성을 인정하고 적극적인 정부 역할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고전학파는 세이의 법칙에 따라 ‘공급이 수요를 만든다’는 믿음 하에 정부의 재정지출을 부정적으로 봅니다. 반면 현대학파는 특히 경기 침체기에 정부 지출이 총수요를 끌어올려 고용과 생산을 회복시킨다고 설명합니다. 코로나19 이후 각국 정부가 재정정책을 활용해 소비진작과 고용 유지를 추진한 사례는 현대학파 이론에 기반한 것입니다. 또한 고전학파는 인간의 합리성과 완전한 정보 하의 선택을 전제로 하지만, 현대학파는 비합리성과 정보 비대칭을 고려해 보다 현실적인 분석을 지향합니다. 예를 들어 행동경제학은 소비자가 비이성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마케팅, 금융, 복지정책 설계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적용 분야도 다릅니다. 고전학파 이론은 주로 자유시장 원칙을 강조하는 정책에 활용되며, 예를 들어 자유무역, 규제 철폐, 민영화 등에 논리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반면 현대학파는 복지정책, 환경규제, 최저임금제 같은 정책적 개입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합니다. 따라서 현실의 경제 정책은 종종 이 두 학파의 이론을 혼합해 사용하며, 정치 이념에 따라 어느 학파의 주장을 더 따를 것인가가 갈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면 뉴스나 정책 토론을 보다 깊이 있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고전학파와 현대학파는 경제에 대한 관점과 해석 방법이 다르지만, 모두 경제학 발전에 기여해 온 중요한 이론 체계입니다. 두 학파의 차이를 이해하고 실제 경제정책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아는 것은 경제 흐름을 읽고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