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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의 시점에서 접근하는 경제학

by rivershot 2025. 6. 26.

창업자를 나타내는 이미지

창업은 단순한 아이디어 실행을 넘어, 시장의 원리와 자원의 최적 배분이라는 경제학의 본질적 사고가 필요한 과정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창업자가 반드시 이해해야 할 경제학 개념과 이론을 실제 비즈니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분석합니다.

한계효용과 가격 결정 전략

창업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을 때 가장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는 ‘가격 책정’입니다. 이때 경제학에서 말하는 한계효용이론(Marginal Utility)을 이해하면 훨씬 정교한 전략이 가능합니다. 한계효용이란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소비할 때 추가로 얻는 만족감이며, 이 만족감은 소비량이 늘수록 점차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첫 번째 커피 한 잔에서는 큰 만족을 얻지만, 두 번째부터는 그 만족도가 줄어들고 세 번째는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 원리는 ‘가격은 소비자가 느끼는 한계효용에 의해 결정된다’는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즉, 고객이 얼마나 가치를 느끼는지에 따라 가격을 달리 책정할 수 있으며, 이것이 차별화된 가격 전략(Price Discrimination)으로 이어집니다. 창업자는 이를 실제로 활용해 다양한 가격 전략을 펼 수 있습니다. 예: - 버전 차별화: 기본형과 프리미엄형 제품 제공 - 시간 기반: 출시 초기에 낮은 가격 책정 후 점차 인상 - 고객군 분리: 학생, 일반, 기업 등 세그먼트별 가격 또한 고객의 한계효용이 가장 높은 시점을 공략해야 마케팅 효율도 높아집니다. 이와 관련해 행동경제학의 프레이밍 효과나 선호 반전도 유용한 개념입니다. 예컨대, "월 3만 원"보다는 "하루 1,000원"이 소비자의 지각 가치를 높이는 방식입니다. 결국 창업자는 상품 가격을 매기는 데 있어 단순한 원가 기반 접근이 아닌, 소비자의 심리와 경제적 효용을 반영한 전략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경제학의 기본 개념이야말로 시장 성공을 위한 필수 도구인 셈입니다.

기회비용과 자원 배분의 원칙

창업자는 하루하루가 선택의 연속입니다. 자금, 시간, 인력이라는 유한한 자원을 어디에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는 기업 성패를 가르는 핵심입니다. 이때 경제학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인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기회비용이란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포기한 대안 중 가장 큰 가치입니다. 예를 들어, A 마케팅 채널에 100만 원을 쓴다면 B 채널에 그 돈을 쓸 수 없게 되며, 그 포기된 수익이 바로 기회비용입니다. 많은 창업자들이 ‘보이는 비용’에는 민감하지만, ‘보이지 않는 포기된 기회’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비용은 단순한 비용 산출을 넘어, 전략적 판단과 우선순위 결정에 영향을 줍니다. 예: - 제품 개발 vs 브랜드 마케팅 중 어디에 먼저 투자할지 - 직원 교육 vs 즉시 매출 상승을 위한 판촉비용 중 선택 - 내부 인재 활용 vs 외주 계약 시 자원 손익 분석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은 “기회비용을 고려하지 않는 의사결정은 위험한 도박”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창업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또한, 이론상 기업은 자원을 한계수익(MR)이 한계비용(MC)과 일치하는 지점까지 투입해야 최대 이익을 낼 수 있습니다. 창업자 입장에서 이 원칙은 ‘효율적 자원 활용’을 뜻합니다. 스타트업처럼 자원이 부족한 기업은 더더욱 모든 선택의 기회비용을 명확히 따져야 하며, 이 과정에서 경제학의 합리적 선택 이론은 매우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시장구조와 경쟁전략 수립

창업자가 속한 시장이 어떤 구조인지 이해하는 것은 전략 수립의 핵심입니다. 경제학에서는 시장을 크게 완전경쟁, 독점, 과점, 독점적 경쟁 네 가지로 나누며, 각 구조에 따라 경쟁 방식과 진입 전략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완전경쟁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이 치열하고 이윤이 거의 남지 않기 때문에, 차별화 없이 진입하는 것은 실패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반면 독점적 경쟁 시장은 제품 차별화가 가능한 구조로, 브랜드와 스토리텔링, 디자인 등의 요소가 경쟁력을 가집니다. 창업자는 자사의 제품이 어떤 시장에 속해 있는지 분석해야 하며, 이에 따라 마케팅 전략과 유통 구조, 가격 전략이 달라져야 합니다. 마이클 포터의 5 Forces 모델은 이를 분석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예: - 공급자의 교섭력은 얼마나 강한가? - 진입 장벽은 어느 정도인가? - 대체재 위협은 존재하는가? - 고객의 가격 민감도는? - 기존 경쟁자는 어떤 전략을 쓰는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창업자는 자신의 위치를 진단하고, 차별화 요소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술 기반 시장에서는 네트워크 효과와 규모의 경제가 시장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빠른 확산 전략이나 플랫폼 구축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경제학자 조지 스티글러는 “정보의 비대칭성은 기업에게 기회이자 위험”이라 했습니다. 창업자는 시장 구조를 이해하고, 정보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적 선택지를 빠르게 가져가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창업은 아이디어의 실행이자 경제학의 실험입니다. 가격 전략, 자원 배분, 경쟁 구도 등은 모두 경제학 원리로 설명되고, 이를 제대로 이해한 창업자는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창업자에게 경제학은 선택이 아닌 필수 언어입니다.